오늘은 제주도민의 흔한 주말 나들이 이야기입니다.^^
제주에 살다보니 호사스럽게도
주말나들이를 절물자연휴양림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무런 계획없이
주말 아침 한통의 전화로 마음을 맞추어
절물로 슝~하고 갈 수 있다니..^^
딱히 할 일도 없는 주말 오전..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우리는 절물로 향합니다.
노트북에 영화 한편 다운받고
가는 길에 김밥집에 들러 김밥도 사고~
주전부리~그리고 맥주도 한캔~^^삽니다~
이날은 딱히 포스팅을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세세한 것들의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ㅜㅜ
그래도 좀 찍어둘걸.. 그랬습니다..
김밥이며 주전부리며 영화보는 장면등등..
주말이고 휴가철인 절물자연휴양림은
당연히 사람들이 많습니다.
절물휴양림 삼나무 숲속 구석구석에는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평상들이 많이 놓여있는데요..
(휴양림 관리자 칭찬해~아주 맘에 들어용^^)
너무 늦게 절물을 찾은
우리를 위한 자리는 남아있지 않았어요.ㅜㅜ
하지만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 아니 제주도민!!
자리가 날때까지 기다립니다.
요즘 이런걸 존버라고 하던데..ㅋㅋ
사진 찍으며 존버하기~^^
산책하며 존버하기~^^
저절로 힐링되는 절물의 풍경~에서 존버하기 참 쉽조잉~^^
이날 제주도심의 날씨는 엄청 더웠는데
절물에선 바람도 솔솔 불고 아주 시원했어요~
절물에서 하는 존버는 몇시간이라도 가능할 듯 한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자리가 났습니다.
넓은 평상에 미리 준비해간 폼폼이 돋자리도 깔고~
(돋자리 사진 왜 없어~ㅜㅜ)
편하게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누운 사진 왜 없어~ㅜㅜ)
이런게 바로 신선놀음이군요..ㅎㅎ
주구장창 드러누워 하늘만 찍었어요..^^;
(드러누워 삼나무 사진만..ㅜㅜ)
게을러요 게을러..영화보는 장면도 좀 찍지..
맛난거 먹는 장면도 좀 찍지..
시원한 맥주 마시는 장면도 좀 찍지..
에휴..
하늘만 주구장창..ㅋㅋ
오늘 절물에서 볼 영화는 해밀이 준비했는데요.
아주 특별한 영화였답니다.
반고흐의 이야기를 반고흐의 화풍으로 표현한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2017)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이 CG가 아닌 실제 그림이라는 사실에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영화도 보고 평상에 누워 뒹굴뒹굴~
세월아 내월아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붉은 노을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나들이도 슬슬 정리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짐을 정리하여 절물을 나설 때 발견한 노루~
숲속에서 노루를 발견하면 기분이 아주 좋답니다~^^
(노루는 그닥 기뻐하지 않는 것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칠게 뻔하니 멀리서 바라보고 ~
우리도 우리의 갈 길을 갑니다.
이날 하늘이 맑고 쾌청해서 노을이 참 멋질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날의 노을은 대박이었습니다.
황홀함 그 자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일몰의 아름다움..
절물이 중산간 높은 지대에 있다보니
내려가는 길에 이 노을의 멋진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어요.
너무 예쁜 풍경에 동영상도 마구마구 찍었어요.^^
그 아름다움을 이 비루한 동영상에 다 담기는 어려웠지만 말이죠..^^;
해안지대로 내려가면 갈수록 깊어지는 노을의 풍경..
이대로 집으로 가기엔 아쉬웠는지 급하게 핸들을 꺽는 해밀~^^
제주에서 가장 멋진 노을의 전망을 보여주겠다며 전속력으로 질주~
그리고 도착한 이곳.
꺄오~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어디라고 설명하기도 참 어려운 이곳은 (해밀만이 아는 루트~)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는데요..
마지막 노을의 여운이 수평선에 가만히 내려앉고 있었어요.
너무 아름답죠..^^
넘나 좋은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해준
해밀에게 감사를~^^
이렇게 마지막 노을의 여운까지 알뜰하게 감상하고
우리는 이날의 나들이를 마무리 지었답니다.
그동안 현생에 치여 이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잊고 지낸 적이 많았어요..
다행히도 제주는 잠시만 나가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줍니다.
맞아요..
이게 바로 제가 제주에 사는 이유였어요.
이 작은 깨우침과 함께
오늘의 포스팅 훈훈하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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