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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한라산국립공원_한라산등산코스::성판악코스로 오른 백록담

by 하이쑥 2019. 1. 3.

[한라산등산코스::백록담을 보려면 성판악코스 or 관음사코스]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몇 군데가 있습니다. 백록담을 볼 수 있냐 없냐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요,

 

 

백록담을 직접 볼 수 있는 한라산 등산코스는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입니다. 성판악보다 관음사코스가 조금 더 길고 지루합니다. 그러나 개인취향에 따라 관음사코스를 더 선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백록담 분화구는 볼 수 없지만 남벽을 볼 수 있는 한라산 등산코스로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가 있습니다. 보통 버스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영실로 오르고 어리목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저는 한라산을 제주에 이주하고도 일년이 지나서야 처음 올랐습니다.

 

제주를 여러번 여행할 때에도 이상하게 한라산은 잘 오르지 않게 되더라구요. 원래 등산을 즐기지도 않았고, 원체 더운 계절에 제주를 여행한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게된 제주토박이분들 중에도 아직 한라산을 오르지 않은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언제든 여차하면 오를 수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저도 벌써 그런 마음이 생겨버린 걸까요? ^^; 여간해서 한라산에 오를 마음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더 늦기전에 백록담을 보아야 했습니다.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 백록담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서 성판악으로 향합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성판악 정류소에서 하차.

(2019.01.03 기준 성판악정류소 가는 버스-181번/281번)

 

 

입산 전 인증샷!!

 

입산 전 한라산 입산 통제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동절기에는 새벽 6시부터 입산 시작~12시까지는 진달래휴게소에 도착해야 합니다. 최소한 오전 7~8시에는 출발해야 정상에서 여유롭게 백록담을 즐길 수 있습니다.

 

8시 조금 넘어 도착한 우리는 입산통제시간에 간당간당. 성판악 출발점 입구에서 관리하시는 분에게 하산시간을 확인하고 서둘러 산을 오릅니다. 

 

 

한라산에 단풍이 한창입니다. 제주에선 보기 드문 단풍이랍니다. 

 

 

육지에선 지척에서 볼 수 있던 단풍을 제주에선 한라산에 와야 볼 수 있습니다.

 

 

성판악코스는 백록담 정상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으로 이루어져 산림욕을 즐기며 등산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산행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왕복 19.2km 걸어야 하니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운동부족인 저는 초반부터 힘이 들어 오르는 내내 힘이 들었습니다..ㅜㅜ 그래서 초반엔 아예 사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헐떡거리는 숨을 참고 오르고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참! 진달래 휴게소에서 먹은 컵라면도 기가 막혔는데.. 입산통제 시간에 쫓겨 후딱 먹고 가느라 인증샷을 못 찍었네요..ㅜㅜ 진달래 휴게소에서 컵라면 꼭 하세요~^^ (앗! 지금은 진달래 휴게소에 매점이 없어졌다는군요..)

 

 

이제 정말 정상에 다 왔습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올랐을 많은 사람들을 정상에서 만났습니다.

 

 

정상에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까마귀들도 엄청 많았는데요, 전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나누어준 음식들을 많이 먹어본 듯 능숙하게 먹어치웁니다. 손에 든 음식도 낙아채 갈 기세라 무서워서 음식을 꺼낼 수가 없었어요...ㅜㅜ

 

 

한라산에서의 날씨는 급변합니다. 금세 해가 났다가 구름이 몰려들었다가 무한 변신하는 한라산 정상의 날씨.

 

고도가 높아지니 옷을 너무 얇게 입은 것이 후회가 되었어요.. 꼭 가볍고 따뜻한 옷을 준비하셔요.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던 곳. 네 바로 백록담입니다. 모두들 백록담을 향해 있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드디어 내 눈으로 백록담을 본다아~~~

 

 

긴 가뭄 때문이었을 까요? 백록담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꽃피는 봄에 찍힌 백록담 사진과는 많이 달랐지만 분화구를 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백록담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언제 또다시 오겠냐며..

 

 

저질체력인 저는 아마도 분화구는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며..

 

 

한참을 백록담에 몰입, 집착(^^;)할 때 즈음 하산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상에서 늦어도 1시 30에는 하산해야 합니다.

 

 

내려가며 본 경치가 훨~씬 더 좋습니다. 아마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 더 그런 듯합니다.

 

 

올라올 땐 이런 멋진 경치를 보지 못한 것 같은데..^^;

 

 

구름에 가려 산 아래를 확인하기 힘들었다가 다시 드러났다가를 반복합니다.

 

 

발아래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긴 돌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을 오를 때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벼운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한라산을 오를 땐 등산화를 추천합니다. 발목이 위험해요.

 

 

성판악코스로 한라산을 오르는 중간에는 사라오름이라는 산정호수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때 그 사실을 전혀 몰랐기에 그냥 지나쳐 버렸지요..ㅜㅜ

 

 

성판악으로 한라산을 등반하실 분들 꼭 사라오름에 들러가세요~ 산허리에 호수라니 생각만 해도 멋집니다.

 

 

올라갈 때 보다 힘들지 않은 하산 길,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눈에 담아봅니다.

 

 

하산 시엔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죠. 무릎보호대나 등산스틱으로 무릎연골을 보호해 주면 좋다고 합니다.

 

 

드디어 하산 완료!!

우리는 등산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해서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왕복 9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많이 쉬기도 했고요..(제가 너무 힘들어서..ㅜㅜ)

 

 

너덜너덜 해진 몸으로 마지막 인증샷을 찍습니다. 그래도 너무 뿌듯하고 홀가분한 기분이 듭니다.^^

 

제주에 살면서 백록담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찝찝했는데.. 오랜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어요.

 

 

그때는 너무 힘이 들어 두 번 다시 성판악으로 한라산을 오르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사라오름 산정호수를 보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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