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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여수에서 배타고 제주도 가기 feat.뚜벅이

by 하이쑥 2023. 9. 22.

원래 나의 계획은 비행기로 제주에 가는 거였다. 태풍이 나의 계획을 비틀어 놓기 전까지는..

제아무리 태풍이 내 앞길을 가로막아도~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비행기가 없으면 배로~ㅋ

다행히도 여수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있다. 그 이름은 한일골드스텔라. 자동차를 싣고 가는 대형 여객선이다. 새벽 0시 20분 여수엑스포연안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

 

한일골드스텔라 여수<->제주 배편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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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에서 출항이 늦어 여수에서 출발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 딜레이, 새벽 3시에 출항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 그 새벽까지 뭘하면서 개긴다냐~~새벽에 택시타고 여객터미널 가기는 싫어서 밤 10시즈음 버스를 타고 엑스포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버스가 여객터미널 코앞에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엑스포역 내려서 조금 걸어가야 했다. 너무 일찍와서인지.. 뚜벅이는 나뿐인지.. 걸어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엑스포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그래도 나처럼 일찍 온 사람들이 몇몇 있다. 터미널 대합실은 1층 2층 넉넉한 자리가 있었지만 와이파이가 터지는 장소는 1층 특정구역 뿐이었다. 그래서 2층은 텅텅~1층에서 모두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다가올것 같지 않던 승선시간이 되었다. 요즘은 모바일패스로 간편하게 승선이 가능하다. 그래도 신분증은 필히 지참해야한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한일 골드 스텔라~고흥에서 탔던 아리온과는 비교가 안된다.

 

내부 스케일 좀 보소~이건 뭐 크루즈 급이여~^^ 깊은 새벽이라 사진 찍으며 다닐 기분이 아니여서 새벽사진은 여기까지~

 


여기서 잠깐! 한일골드스텔라 객실에 대한 팁! 나는 3등실을 예약했다. 흔히들 알고있는 단체 방바닥 객실. 한일골드스텔라는 금액대별로 멋진 객실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굳이 비싼 금액의 객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한일골드스텔라의 특장점!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휴게 좌석이 많다는 것! 앉아서도 잘 잘수있다면 휴게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잠은 꼭 누워서 자고 싶다면 캡슐룸도 괜찮을 것 같다.

 


요기서 또 팁 하나!! 사실 여름이라 추위는 생각못했었는데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에서 이불없이 잠을 자다보니 한기가 느껴졌다. 추위에 잠이 깨서 로비층을 어슬렁거리는데 담요를 빌리고 있는 광경을 목격! 눈치빠르게 바로 뒤에 줄을 서고, 그날의 마지막 담요를 빌릴 수 있었다. ^^

담요는 한정수량으로 준비되어 있으니 미리 선점하는 것을 추천! 빌릴 땐 1만원의 보증금(반납시 돌려받음)이 필요하다.

 

따뜻한 담요 덮고 잠시 눈을 더 붙였다 뜨니 어느덧 제주항이 눈앞에 나타났다.

 

반갑다 제주야~

 

한일골드스텔라가 입항한 부두에서 걸어서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한다.

 

고흥에서 배를 타고 오면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데 늘 보던 터미널이 아니라서 살짝 당황..했지만~터미널 앞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무리없이 뚜벅이의 제주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제주일정을 마치고 다시 찾은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 버스를 이용한다면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2정거장 더 와서 제6부두에서 내리면 된다. 뭐 거의 종점이라고 보면 될 듯.

 

국제라는 이름이 붙어 그런가~연안여객터미널보다 규모도 크고 대합실도 넓고 깨끗하고 그렇다.

 

승선시간이 되자 긴 줄이 형성된다. 줄이 생기면 줄을 서자. 너무 늦으면 편안한 휴게좌석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검표를 하고 밖으로 나가니 승선장으로 우리를 실어다줄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휴게좌석을 선택. 좌석을 잡을 때도 여러 고려사항이 있는데, 아직 태양이 뜨거운 오후 3시30분 출항이다보니 배가 진행하는 오른편을 선택했다. ㅋㅋ 너무 치밀한가~선택지가 많을 경우에 그렇다는거다. 좌석이 많지 않을 땐 일단 앉고보자. ㅋ

 

편안한 좌석에 앉아 출항의 순간을 동영상에 담아본다.

 

망망대해에서만 볼 수 있는 일몰의 시간도 놓칠 수 없다.

 

갑판에 나가면 기념촬영을 위한 요런 조형물도 있다. 일몰과 함께 꽤 감성가득한 장면이 연출~

 

오~내가 찍었지만 멋진 샷이야~^^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도 나는 꾸역꾸역 제주에 다녀왔다. ^^ 올해는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 없잖았지만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1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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